연꽃 잎·바나나로 만든 옷 보러 오세요

DTC 섬유박물관 '음식을 입다'展
'프랑스 릴3000'과 공동 주관
28일부터 2개월간 100여점 선봬

바나나 드레스
커피 자켓


음식 부산물로 옷을 만든다? 엉뚱한 상상 같지만 실제로 파인애플 잎이나 옥수수 전분 등 식자재를 이용해 만든 옷을 국내에서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오는 28일부터 2개월간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섬유박물관에서는 식자재와 그 부산물을 이용해 생산한 섬유와 패션의류, 소품 등을 전시하는 이색전시회가 열린다. DTC 섬유박물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음식을 입다- Textifood’ 특별전시회를 마련한 것. 이번 행사는 프랑스 섬유도시인 릴의 문화단체인 릴3000과 섬유박물관이 공동 주관해 섬유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약 100여점의 ‘특별한’ 섬유소재가 전시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 세계엑스포를 시작으로 프랑스 릴을 거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개최된다.

전시회에서는 크게 자연섬유와 인조섬유가 소개된다. 자연섬유는 면·마 등 전통적 자연섬유 외에 연꽃 줄기, 파인애플·바나나 잎, 쐐기풀, 바오밥나무, 케이폭 열매 등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섬유소를 찾아내 섬유직물로 가공한 것이다. 인조섬유로는 와인·맥주의 발효 과정에서 나타나는 박테리아에 의한 변성을 활용한 소재, 우유·옥수수에 포함된 단백질과 전분 등 단독으로 섬유를 제작할 수 없는 재료에 사람의 힘으로 가공한 소재 등을 볼 수 있다.

DTC 섬유박물관 관계자는 “식품과 섬유산업을 융합한 미래 섬유, 섬유 소재를 예술·실용적으로 디자인한 작품 등을 소개해 시민들이 미래 환경과 섬유 소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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