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C 관계자는 “경영구조를 단순화함으로써 대형 유조선이나 벌크선, 철강·시멘트 운반선 등 대형선박 제조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며 “이를 통해 선택지를 다변화하고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통폐합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CSIC는 산하에 다롄조선산업과 보하이조선중공업, 칭다오우찬중공업 등 50개가 넘는 자회사와 30개 이상의 연구소를 거느리며 세계 70여개국에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수출하고 있다.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이 된 조선소는 산하이관조선산업·톈진신강조선중공업·칭다오베이하이조선중공업 등으로 규모는 1,500억위안(약 27조원)에 달한다.
쑨 보 CSIC 회장은 “글로벌 조선시장에서의 경쟁은 장기간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통상적인 선박 제조능력은 과한 반면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 능력은 떨어지는 만큼 생산 선박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또 다른 국유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도 자회사와 연구소가 50개가 넘는다.
중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국에서 파산한 주요 조선소는 30곳이 넘는다. 최근 영국의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도 667개의 중국 조선소 가운데 현재 171곳 만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경쟁력이 있는 조선업체만 선정해 살리겠다는 ‘화이트리스트’ 방식으로 조선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