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나이빌딩의 비애 … 경매 세번 유찰, 가격 반토막

작년 호텔 재건축 승인 받았지만
규모 크고 입지 나빠 업계 시큰둥

서울 홍대 동교동삼거리에 위치한 옛 린나이코리아 서울 사옥의 전경. 세 번에 걸쳐 경매에서 유찰되면서 611억원에서 313억원으로 가격이 반 토막 났다. /권경원기자


서울 홍대 동교동삼거리에 위치한 옛 린나이코리아 서울 사옥의 경매가 세 번에 걸쳐 유찰되면서 가치도 함께 반 토막 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옛 린나이 서울 사옥은 지난 24일 경매가 391억1,002만원으로 진행된 세 번째 경매에서 유찰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네 번째 경매에서는 312억8,801만6,000원으로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2월2일 첫 번째 경매의 감정가인 611억940만5,790원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으로 경매가가 하락한 것이다.

옛 린나이 사옥은 지상 10층, 연면적 1만6,700㎡ 규모로 2012년 4월 아카시아호텔이 린나이코리아로부터 약 505억원에 사들인 건물이다. 당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호텔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매각금액에 육박한 대출로 인해 오히려 경영압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옛 린나이 사옥은 물론 공동 담보로 잡힌 서울 을지로 아카시아호텔까지 경매에 넘어갔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에서 옛 린나이 빌딩을 호텔로 재건축하는 ‘관광숙박시설 건립계획안’을 통과시켰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옛 린나이 빌딩은 상징성은 있지만 규모가 너무 큰데다 입지도 호텔로 운영하기에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며 “현재 유치권 신고도 들어와 있어 수요자들이 신중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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