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모델들이 국내에 출시된 중국 전기 자전거 ‘윤바이크’를 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백주연 기자
페달을 밟고 달리다가 손잡이 옆에 있는 액셀러레이터 장치를 눌렀다. 페달에서 발을 떼었는데도 바퀴는 끊임없이 회전했다. 전기 자전거 ‘윤바이크 C1’은 법적 최대 제한 속도인 30㎞ 이하에서 계속 달렸다. 가벼우면서 안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왼쪽 손잡이 옆 앞브레이크를 몸쪽으로 살짝 잡아당기자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며 곧 멈췄다. 20분을 달렸지만 숨이 가쁘지 않고 땀도 나지 않았다. 내리기 전 손잡이 가운데 부분에 있는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깔아놓은 윤바이크 앱과 연동돼 주행거리와 속도, 남은 배터리양을 볼 수 있었다. 내재한 GPS 인식 장치가 작동하며 현재 위치도 폰 화면에 나타났다.
26일 중국 윤메이크의 스마트 전기 자전거 ‘윤바이크’가 한국 총판권을 따낸 게이트비전을 통해 국내에 전격 출시됐다. 윤메이크는 중국의 혁신기업으로 샤오미, 알리바바, 퀄컴의 투자를 받아 전기 자전거와 전기 바이크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이우 치우 윤메이크 대표이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한국 전기 자전거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하게 됐다”며 “윤바이크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기 자전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바이크’는 기존 전기 자전거와 차별화 한 제품력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윤바이크 C1’은 16kg로 기존에 판매되고 있는 다른 브랜드의 전기 자전거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작다. 89만원의 가격으로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다. 평균 전기 자전거가 100만원 이상인 것에 비해 저렴하다. 배터리 충전시간은 2시간 30분~3시간이며 한 번 완충된 배터리로 최대 7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전조등과 후미등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고 자전거 외관에 복잡한 선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윤바이크’가 제품을 선보임에 따라 전기 자전거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만도와 삼천리자전거, 알톤 등 국내 시장 점유율이 변화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 3월 원동기로 분류돼있는 전기 자전거는 자전거도로에서 달릴 수 있도록 입법 예고된 상태며 이르면 하반기부터 규제가 풀릴 예정이다. 이미 자전거도로 위 전기 자전거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게이트비전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7,000대의 전기 자전거가 판매돼 올해는 2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학, 통근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일반 자전거 소비자들이 전기 자전거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