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물건을 실어 나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 인권행사 오슬로자유포럼에서 탈북자 남성이 드론(무인비행기)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대중문화 콘텐츠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노체인·No Chain) 정광일 대표는 작년 초부터 대중문화 콘텐츠가 담긴 SD카드와 USB 드라이브를 드론에 실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이날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 참석한 정씨는 “희망을 담은 SD카드와 USB가 북한에 자유를 가져다줄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1,000여 개에 달하는 SD카드와 USB드라이브를 보냈다.
노체인과 미국 인권재단(HRF)은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 북한 주민들이 영화, TV 쇼, 음악, 위키피디아 등을 통해 바깥의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드론은 소형 저장 장치 여러 개를 실어 보낼 수 있고, 특정 지역에 ‘배달’을 할 수도 있다.
토르 할보르센 인권재단 이사장은 “북한은 주민 통제가 약해질까 봐 드라마, 영화, K팝 등을 두려워하고 이를 막으려 한다”며 “더 많은 단체가 드론 날리기에 참여하면 북한에 들어가는 정보가 많아져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드론을 띄운 나라와 북한 내 정확한 목적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