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 '中 석탄수송 도로 투자' 손실 위기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지난 2013년 투자한 중국 석탄수송 유료도로 프로젝트가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2013년 10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이큐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중국 네이멍구 ‘준싱 헤비홀 익스프레스웨이(ZXE)’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홍콩 차이나리소시스앤드트랜스포테이션그룹(CRTG)에 99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0월 회수 조건으로 연 9% 금리의 전환사채(CB) 85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ZXE는 개통 이후 난관에 부딪혔다. 중국 정부가 석탄 사용을 규제하며 석탄 수송량이 줄어든데다 인근에 다른 도로가 생겨 ZXE의 수익성이 약화됐다. 2014년 1조3,184억원에 달했던 ZXE의 매출액은 2015년 7,703억원으로 급감했고 당기순손실은 970억원에서 2,895억원로 늘었다. 투자 당시 홍콩 증시에 상장된 CRTG의 주가는 주당 9홍콩달러에서 최근 0.1홍콩달러로 100분의1 수준으로 폭락했다.

한국금융지주 내부에서도 사실상 실패한 투자라고 판단, 투자자금에 대해 손실로 인식해 상당 부분을 대손충당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중국 정부가 시내를 통과하는 도로의 석탄 운송을 금지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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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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