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주도의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이 공식 출범했다. 창립기념식의 축사는 여당 대신 두 야당 대표가 맡았다.

정 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창립기념식을 열고 ‘새한국의 비전’이 “내년 대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국으로 발전시키는 일에 힘을 보태려 하는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가 아닌, 건강하고 신뢰가 충만한 대한민국 사회를 만드는 쪽으로 모든 역량과 지혜를 합쳐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축사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야당의 두 대표가 맡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사에서 ‘새한국의 비전’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과거를 회상하며 현실을 어떻게 타개해야 미래 10년을 잘할 수 있겠냐 (고민하는) 초석이 돼주실 것”이라며 “정 의장이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 발전에 보다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제 한국사회는 보수든 진보든 합리적이고, 개혁적이고, 성찰적인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협력해 가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정치, 상생과 협력의 정치로 가는 길을 개척하기 위해 출범하는 ‘새한국의 비전’이 하는 일에 적극적인 후원자이자 협력자가 되겠다”고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중도세력의 빅텐트’를 기치로 한 ‘새한국의 비전’은 발기인 명단에 여야 의원이 두루 이름을 올렸다. 여권 인사로는 새누리당 원조 소장파인 정병국 의원, 비주류 중진 정두언 의원,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물러난 김용태 의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유승민 의원의 측근인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조해진·권은희·류성걸 의원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야권에서는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진영 의원과 우윤근 더민주 의원,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뉴라이트 운동의 브레인 역할을 해온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노무현 정부의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됐던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고문단에 포함됐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