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단'은 누구

외교관·하버드 동문·충청인맥이 핵심
한승수·노신영 전총리가 큰 그림 그려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내년 대선 지형을 바꿀 태풍으로 부상하면서 ‘반기문 사단’에 누가 참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반 총장이 외교관 출신인 만큼 외교관 그룹이 기반을 닦은 뒤 정치인들이 참여해 세(勢)를 확장해갈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송민순·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과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오준 유엔 대사, 이태식 전 주미대사, 주철기 전 외교안보수석, 박수길 전 유엔대사 등 전현직 외교관들과 조찬을 했다.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한 이튿날 외교관들과 모임을 갖자 이들이 ‘반기문 대망론’의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4인방’도 외교관 그룹이다.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김숙 전 유엔 대표부 대사,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윤여철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이 반 총장을 오랫동안 보좌해왔다.


반기문 대망론의 큰 그림을 그리는 인물로는 노신영·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거론된다. 이들은 반 총장에게 조언하는 원로그룹으로 반 총장이 방한할 때마다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총리는 반 총장의 ‘멘토’로, 한 전 총리는 유엔 총회 의장 재직 당시 반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동문도 반 총장을 돕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정치권 인사들로 세력 확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박진 전 의원, 이달곤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반 총장과 학교생활을 같이했다.

반기문 대망론의 지지기반인 충청권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고 반 총장과 가까웠던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국회의원 당선자가 속한 ‘충청포럼’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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