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척이라도 수주하자…韓 조선업계 CEO, 그리스로 총출동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 2016 참가
35조원 큰 시장서 수주 총력전 펼칠 듯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사장
극심한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업계 주요 경영진이 다음달 그리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상선 박람회에서 수주 총력전을 펼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주요 최고경영자(CEO)와 영업부문 임원들은 다음달 6~10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 2016’에 참석해 해외 선주들과 선박 발주를 논의할 계획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사장이 참석하며 현대중공업그룹에선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부사장이 나선다.

2년마다 열리는 포시도니아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함께 세계 3대 선박 박람회로 꼽힌다. 미국서 열리는 OTC가 해양플랜트 분야의 손꼽히는 전시회라면 일반 상선 분야에선 포시도니아를 꼽을 수 있다. 주최측은 전세계 선박업체 2,000곳과 참관객 2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한 척이라도 수주가 시급한 상황에서 그리스 아테네에 몰릴 주요 선주사 및 선급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수주 총력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올해 1~4월 누적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38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114척으로 전년 동기의 1,047만CGT, 473척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중국이 192만CGT(59척)를 수주하며 점유율 49.3%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만CGT(9척, 5.1%) 수주에 그쳤다. 일본은 18만CGT(8척, 4.6%)를 수주했다.

그리스 당국은 지난 2014년 기준 그리스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액이 약 290억달러(약 34.5조원)로 전세계 전체 물량의 11.5%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비록 2014년만은 못하겠지만 수십 조원에 달하는 큰 장이 포시도니아 2016서 열리는 셈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시도니아는 선박 발주가 확정된다기보다는 업계 고위 관계자들이 서로 안면을 트면서 긴밀한 논의를 진행하는 무대”라면서도 “올해 전세계 조선업 종사자들을 위한 큰 무대로서는 사실상 마지막인만큼 한국 뿐 아니라 중국·일본 기업도 사력을 다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이번에 참석하는 업체들을 위해 290㎡ 규모의 한국관을 마련한다. 빅3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LNG-FSRU),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모델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형원유탱커(VLCC) 등 최신 선박을 전시해 선주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목표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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