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한양도성] <42>경교장, 김구 선생의 恨이 서려



경교장



서대문(돈의문) 터 바로 옆 강북삼성병원 안쪽에 해방정국의 중요한 유적인 ‘경교장(京橋莊)’이 있다. 김구가 귀국한 후 지난 1949년 6월 암살될 때까지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한 곳이다. 부근에 경기도와 이어진 ‘경교’라는 다리가 있어 이름 붙었다고 한다. 원래는 ‘죽첨장’으로 금광 개발로 일제강점기 한때 3대 부자이던 친일 인사 최창학이 1938년 지은 건물이다. 건축 당시에는 전체면적 5,267㎡(1,583평)의 대저택이었다. 이미 근처의 성곽은 사라지고 없던 시절이다. 최창학이 김구에게 이 건물을 빌려준 것은 자신의 친일 행위를 탈색하기 위해서라는 설이 유력하다. 미군 부대 주둔, 월남대사관, 병원 등으로 사용되다가 2013년 복원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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