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시작된 더위만큼 여름 관련 상품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용품의 매출이 5월임에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여성 의류도 무더운 ‘여름 나기’를 위한 패션이 바람을 탈 것이라는 예고다. 대표적인 것이 한여름 바닷가에서 보이던 양쪽 어깨를 노출하는 오프 숄더(off shoulder) 패션이다. 맨살을 노출하기 때문에 이 패션은 최근 트렌드이던 ‘하의 실종’에 빗대어 ‘상의 실종’ 패션이라고도 한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오프 숄더 블라우스의 판매량이 5월 중순까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또 어깨가 드러나는 만큼 이를 보완해줄 이니셜·실버·초커 등 각종 형태의 목걸이 등 액세서리 매출도 쑥쑥 는다고 한다. 물론 올해 오프 숄더 패션의 특징은 과거의 휴가지 패션과 다르다. 어깨 노출을 최소화해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깔끔한 스타일이 주도하는 식이다. 오프 숄더에 어울리는 머리 모양은 쇼트커트 스타일이라는 것이 패션계의 분석이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비키니도 상하의 일체형이던 수영복을 단순 분리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훨씬 시원하며 천이 덜 들어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여성 노출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도 컸다. 그럼에도 여성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어 이 옷의 탄생을 ‘비키니 혁명’이라고까지 부른다. 이번 오프 숄더 유행에 따르는 여성 노출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은 어느 정도일까. /온종훈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