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벤틀리가 만들었대"…'럭셔리 SUV 향연' 즐겨봐!

부산모터쇼 내달 2일 개막
벤틀리 '벤테이가'-매트릭스 그릴 등 장인 작품, 제로백4.1초 불과 가장 빠른 SUV
마세라티 '르반떼'-100년만에 첫 SUV 브랜드, 세단·스포츠카 매력 결합
재규어 'F-페이스'-경량 알루미늄으로 무게 줄여, 스포츠카 성능에 실내도 넉넉
기아차 '텔루라이드'-400마력 플러그인하이브리드, 2열 탑승객 안락감에 신경 써



지난 2014년 부산국제모터쇼의 주인공은 세단이었다. 현대자동차는 당시 프로젝트명 ‘AG’로 불린 ‘아슬란’과 ‘그랜저’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마세라티도 각각 5세대 ‘C클래스’와 ‘기블리’ 디젤 모델을 출품하는 등 디젤과 세단이 모터쇼의 중심을 이뤘다.

그로부터 2년만에 열리는 올해 부산모터쇼에 출품되는 차량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내달 2일 개막하는 부산모터쇼의 메인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해 국내 SUV 시장은 45만대 규모로 커졌다. 전년도(33만7,755대)보다 무려 34%나 늘어난 수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SUV 판매량 역시 전년대비 10% 확대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다양한 SUV를 부산으로 출격시킨다. 특히 마세라티와 벤틀리·재규어는 브랜드 최초의 SUV를 국내에 첫 선을 보이고 폭스바겐은 수입차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이 팔리는 ‘티구안’의 새 모델을 등판시킨다. 이에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산차는 중·대형 SUV를 출품해 맞불을 놓는다.

벤틀리 벤테이가


벤틀리는 세계 첫 럭셔리 SUV라 칭하는 ‘벤테이가’를 출품한다. 벤테이가는 W12 파워트레인으로 구동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럭셔리 SUV로 불린다. 특히 벤틀리의 고향인 영국 크루(Crewe)에서 장인들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차량으로 유명하다. 4개의 원형 LED 헤드램프와 대형 매트릭스 그릴, 과감한 라인과 근육질 차체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최고 출력 608마력과 91.8㎏·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시속 100㎞까지 불과 4.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마세라티는 100년만에 브랜드 최초 SUV ‘르반떼’를 공개한다. 콰트로포르테·기블리·그란투리스모·그란카브리오 등 기존 마세라티 세단과 스포츠카의 매력을 SUV 특성에 맞춰 계승·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마세라티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특색과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이 반영된 르반떼의 외관은 스포티하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존의 마세라티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신형 디자인의 헤드라이트와 마세라티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룬 차량 전면부는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했다. 르반떼에는 사륜 구동 시스템 ‘Q4’와 함께 에어스프링과 전자제어 댐퍼가 적용된 서스펜션, SUV 전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8단 자동 변속기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마세라티 르반떼


재규어 랜드로버도 브랜드 최초 SUV인 ‘F-페이스’를 내놓는다. 경량 알루미늄 차체를 통해 무게를 줄였으며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인테그럴 링크의 정교한 서스펜션으로 주행기술을 높였다. 스포츠카와 같은 주행 성능에도 성인 다섯 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과 508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했다.

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인 ‘티구안’의 새 모델을 선보인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출품했던 신형 티구안은 혁신적 플랫폼 전략인 MQB 플랫폼을 채택한 폭스바겐 그룹 내 첫 번째 SUV 모델로, 기존 모델 대비 더욱 넓어지고 길어졌다. 차체가 낮아지고 디자인은 한층 스포티해졌다. 차체 중량은 기존 모델 대비 50㎏이 줄었으며, 넓어진 휠베이스 덕분에 적재 공간은 615ℓ로 대폭 커졌다.

이 같은 수입차의 공세에 국산차도 SUV로 맞대응한다. 기아차는 올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텔루라이드(개발명 KCD-12)를 국내 고객에게 처음 선보인다. 270마력의 V6 3.5GDi 엔진과 130마력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총 400마력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춘 텔루라이드는 고속도로에서 리터당 12.7㎞ 이상의 연비를 자랑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다. 전장 5,010㎜, 전폭 2,030㎜, 전고 1,800㎜의 차체 크기를 갖춰 쏘렌토보다 전장은 230㎜, 전폭은 140㎜ 더 길어지고 넓어졌다. 전고도 110mm 더 높아져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톰 커언스 기아차 캘리포니아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는 “최첨단 기술과 새로운 고급감을 갖춘 텔루라이드는 2열 탑승객들이 느낄 수 있는 안락감에 집중했다”며 “텔루라이드를 통해 기아자동차가 추구하는 7인승 대형 SUV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


르노삼성차는 중형 SUV인 ‘QM6’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하반기 국내 SUV 시장의 고급화 바람을 예고한다. 기존 ‘QM5’의 후속 모델인 QM6는 디자인과 크기, 감성품질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QM6 외관은 SM6와 맥을 같이하는 디자인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특히 QM6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전세계 80여개국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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