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리츠 업계가 최근 완공된 실물 자산을 사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래되고 낙후된 물류센터가 많아 투자하기 적합한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물류센터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예 직접 개발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지난 17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물류센터 개발에 투자하는 '케이비화성로지스틱스 위탁관리부동산 투자회사'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총 투자금액은 400억원 미만이며 연 기대 수익률은 7.5~8% 수준이다. 준공 후에는 맥도날드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미국 업체가 15년간 책임 임차할 예정이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완공 후에는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개발 단계에서 투자를 결정했다"며 "물류센터의 경우 투자에 적합한 실물 자산이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 개발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코람코자산신탁도 8월 경기도 안성시 소재 물류센터 개발 건에 투자하는 '코크렙로지스틱스제1호 위탁관리' 영업인가를 받았으며 퍼시픽투자운용은 4월 천안시 소재 물류센터 개발에 투자하는 '펨코로지스틱제5호개발전문위탁관리' 영업인가를 받았다.
리츠가 물류센터 직접 개발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다. 리츠 업계가 물류센터에 눈길을 돌린 것은 2011년부터다. 당시 마스턴투자운용이 '행복마스턴제일호'를 통해 천안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5건의 투자가 이뤄졌으며 이 중 개발 건에 투자한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개발에 눈을 돌리는 리츠가 늘고 있다. 올해 영업인가를 신청한 총 8개의 리츠 중 3개가 개발 건이다.
앞으로는 이처럼 리츠가 물류센터 개발 단계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낙후된 물류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리츠의 물류센터 개발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