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기 신도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 아파트들은 이미 강남권을 제외한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을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가격은 여전히 서울이 높은 편이지만 신도시 내 최고가로 분류되는 아파트는 이미 마포나 목동 등 서울 아파트 가격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판교와 광교신도시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5월 말 기준으로 각각 2,350만원, 1,758만원으로 지난해 4월 말보다 94만원, 111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61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판교신도시는 54%, 광교신도시는 82% 더 오른 셈이다.
◇2기 신도시 최고가 아파트 시세 보니=판교신도시 봇들마을 8단지 84.5㎡(전용면적)형은 최근 9억3,000만원짜리 매물이 인근 중개업소에 등록됐다. 봇들마을 7단지 84.5㎡형도 8억7,500만원, 백현마을 5단지 84.98㎡형 역시 8억6,000만원 안팎에 매물이 나와 있다.
광교신도시도 마찬가지다. ‘광교 자연앤힐스테이트’ 84.46㎡형은 6억8,000만원가량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광교 푸르지오월드마크’ 84.92㎡형도 6억원 안팎에 매도호가가 형성된 모습이다. ‘광교 자연앤자이 2단지’ 101㎡형은 최고 호가가 8억2,000만원으로 3.3㎡당 2,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수원 영통구 이의동 S공인 관계자는 “광교 센트럴파크나 상현동 쪽은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은 편이지만 이의동 에듀타운 인근 아파트 가격은 웬만한 서울 아파트 가격과 비슷하거나 높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동탄2신도시 역시 전용면적 85㎡형대 아파트 가격이 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동탄2신도시 우남퍼스트빌 84.94㎡형은 5억4,000만원,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84.93㎡형도 5억2,000만원 안팎이다.
◇서울 목동·마포 등과 비슷한 수준=이는 서울 주요 주거지역의 아파트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선 서울 양천구 목동(3.3㎡당 2,161만원)은 판교신도시 가격과 엇비슷하고 마포구 공덕동(1,910만원), 동작구 흑석동(1,810만원)은 광교신도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단지별로 보면 서울 마포구 래미안 공덕 5차 84.87㎡형은 최근 7억3,600만원에 거래됐고 매물로 나온 아파트의 호가는 최고 7억5,000만원 수준이다. 양천구 목동이편한세상 84.93㎡형도 지난달 7억원에 거래됐고 현재 매물도 6억8,000만~7억원 사이에 나오고 있다.
2기 신도시는 아직 개발 과정에 있어 앞으로 기반시설이 더 확충되고 교통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 삼평동 M공인 관계자는 “판교신도시만 해도 판교테크노밸리와 함께 판교창조경제벨트 등 개발호재가 계속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