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펀드에 돈 몰린다

주식형펀드에 3개월간 3조 유입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에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3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1,800선까지 떨어지자 저점매수를 노린 자금이 중소형주 펀드에 집중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최근 3개월(7~9월)간 총 2조6,52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 4,96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최근 자금 유입 흐름이 두드러진다.

지난 6월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7월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한 달 전보다 3,000억원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8월 중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저점매수를 노린 자금이 들어오면서 8~9월 두 달간 총 1조8,944억원이 유입됐다. 이달 들어서도 561억원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주식형펀드 자금의 대부분은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상품들이다. 지난 3개월간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메리츠코리아1[주식]종류A로 6,710억원이 유입됐다.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주식]클래스A와 삼성중소형포커스자1[주식](A)에도 각각 2,215억원과 2,036억원이 들어왔다. 메리츠코리아스몰캡[주식]종류A(1,512억원)와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1,160억원)도 인기를 모아 자금 유입 상위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여전하고 중소형주 고평가 논란이 해소된 것도 아니어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펀드는 상반기 수익률이 좋았지만 8월 지수 조정 구간에서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만큼 특정펀드로 쏠림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25.79%에 달하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76%를 기록했다.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 역시 올 들어 수익률은 24.89%를 올렸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51%로 저조했다.

문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나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최근 증가한 시장 변동성과 중소형주의 고평가 논란 등을 감안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