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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독자 세력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 새누리당·새정연이 양분하고 있는 정치권을 셋으로 가르는 정치지형의 대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세력으로 기존 야당에 새로운 대안이 되는 동시에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한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4일 "안 의원이 성공한다면 숫자는 작을지언정 영토로 따지면 좌하고 중을 범야권이 많이 차지할 수 있고 여권을 우측으로 밀어놓을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을 새누리당 중심의 보수 우파, 새정연 중심의 진보 좌파로 나누고 안 의원이 중도세력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북쪽은 조조, 남쪽은 손권, 유비가 중원을 셋으로 나눠 갖도록 한다"는 '천하삼분지계'와 흡사한 전략이다.
윤 실장은 "길게 보고 안철수의 장점을 부활시키는 것, 중원을 치고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박근혜 정부도 싫은데 기존 야당의 문화도 싫은 인사들과 손을 잡고, 신선하고 실력 있는 인물들을 발굴하고, 기존 정치인을 가려서 받는 것이 험난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도 안 의원의 탈당이 야권분열로만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안철수 신당은 지난 2012년 선거에서 1번, 말하자면 새누리당을 찍었던 유권자를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는 정당이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어 "(새정연과) 선의의 경쟁을 해 새누리당과 현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경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티브 잡스가 애플 창업주였는데 존 스컬리 대표에게 쫓겨났다. 그다음은 잡스의 몫인 거죠"라며 자신이 새정연의 공동 창업주였다가 탈당했다는 비판을 받지만 독자 행보를 통해 정치적으로 성공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