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중재전당대회 놓고 내홍

美 공화, 중재전당대회 놓고 내홍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 놓고 당내 대통령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벤 카스 후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아웃사이더’인 자신들을 밀어내고 당 주류 후보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룰’을 바꾸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13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나와 “당 지도부는 나에게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며 “지도부가 중재 전당대회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부정확한 것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나는 (당 지도부의) 밀실회의에 대한 얘기를 들어왔으나, 이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는 서약서에 서명을 했다. 그러나 그 서약서는 이중거래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나는 애초부터 수표의 이면에 해당하는 존재 같은 것이었다”며 “죄송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당 지도부도 나에게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재 전당대회는 1952년 당시 일리노이 주지사였던 아들레이 스티븐스를 민주당 후보로 선출하는 데 사용된 것을 마지막으로 미국 정치사에서 사라졌다. 경선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 당이 ‘중재’에 나서 후보를 뽑겠다는 것으로, 다수결 원칙에 위반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슨 후보도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나와 “나는 밀실거래와 속임수, 부정직한 행태에 식상한 사람들이 좌절해 하는 것을 들었다”며 “만일 중재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나는 나갈 것”이라고 말해, 탈당을 경고했다./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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