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용병비리, 안종복 전 경남 FC 사장 결국 구속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뒷돈을 빼돌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안종복 전 경남 FC 사장(59)이 결국 구속됐다.

부산지검 외사부(김성문 부장검사)는 안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돼 안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박운삼 부산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고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안씨는 2013년 1월부터 2년간 경남 FC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에이전트 박모(45·구속)씨와 짜고 외국인 선수를 계약 할 때 몸값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안씨와 박씨는 몸값이 낮은 외국인 용병 선수를 거짓으로 높게 평가해 해당 선수의 계약금과 몸값을 부풀려 차액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안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안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안씨는 같은 날 오후 7시40분께 서울 마포구 성산대교 북단에서 투신했다가 구조돼 서울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안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경남 FC 이외에 다른 국내 프로축구단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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