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北 무력증강에만 혈안"

해병대 찾아 대북 강경발언

김종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비대위원들이 1일 오전 김포 해병제2사단 본부를 방문해 전진구(앞줄 오른쪽) 사단장의 안내를 받으며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해병대를 방문해 대북 강경발언을 쏟아낸 뒤 방산 비리를 언급하며 정부까지 꼬집었다.


김종인 대표는 1일 김포 해병2사단 본부에서 “6·25 사변을 겪은 지 66년이 되는데도 아직 우리는 남북관계에 있어 정상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지 못하고 북한은 계속 무력증강에 혈안이 돼서 남북관계의 진척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북한을 맹공격했다. 그는 이어 “(해병대의) 사기가 진작될 수 있도록 처우개선에 힘을 쓰고 방산 비리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통제를 가하겠다”며 방산 비리 논란에 시달린 박근혜 정부를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더민주는 이날 방문에 이어 오는 8일에는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군 안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또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더민주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안보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더민주가 경제와 안보에서 ‘쌍끌이 전략’을 펼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더민주 당 대표 회의실의 배경막에도 ‘살피는 민생, 지키는 안보-20대 국회를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진보가 약하다고 지적받아온 경제와 안보 영역을 주도해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포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1일 공개한 김종인(왼쪽)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군 복무 사진. 더민주는 이날 김 대표는 지난 1960년대 당시 육군 20사단(임진강 부대)에서 복무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한편 더민주는 이날 김종인 대표의 군 복무 시절에 찍은 사진을 기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1960년대 임진강 부대(당시 육군 20사단)에서 복무했다.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읜 독자(부선망독자)로 징집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할아버지인 가인 김병로 선생의 뜻에 따라 현역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대표는 “일반적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병역도 미필하고 적당히 지내고서 정치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 국민들의 인식”이라며 “모두가 다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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