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수출이 -6%를 기록해 상승 반전에 실패했다. 딱 1년 전 수출감소율이 -11%로 컸기에 잘만 하면 기저 효과를 지렛대로 17개월 만에 상승 흐름을 틔울 것으로 봤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 평균 수출액이 18억5,000만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희망도 보였다. 특히 기업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은 8개월 만에 소폭 플러스를 기록했다. 조금씩 분위기는 나아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6월 상승을 말하기는 부담스러워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회의 등 글로벌 변수가 산적한 탓이다.
주력품목인 컴퓨터(3.6%), 가전(1.9%), 섬유(1.1%), 석유화학(0.2%) 등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2014년 7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던 가전도 프리미엄 제품 호조를 등에 업고 22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4.1%), 철강(-4.0%), 차 부품(-2.7%), 자동차(-7.1%) 등도 전월 대비 낙폭을 줄였다. 지역별로는 베트남 수출이 17.7%나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고 대(對)미국 수출도 현지 소비심리 개선의 영향으로 0.7% 늘었다.
그러나 곧바로 플러스 전환을 기대하기는 버겁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경기 부진과 저유가·공급과잉 등 우리 수출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문제가 여전하고 낙폭이 줄기는 해도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9.1%)과 일본(-12.4%), EU(-13.1%) 등에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불확실한 대외 변수가 많아 6월 수출 여건도 어렵다”며 “수출 물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 제품의 단가가 회복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수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