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나 상가주택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분양가 대비 ‘반 토막’ 매물도 등장하는 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신도시의 단지 내 상가 매매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고점 대비 최고 15%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114’와 ‘에프알인베스트먼트’ 등에 의뢰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주요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매매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최고점 대비 두 자릿수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탄·판교, 10년 시세와 차이 없어=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 당시 관심을 모은 판교 신도시는 매매가가 2010년까지 계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2015년 3.3㎡당 평균 7,145만원의 매매가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6년 대비 2.3% 하락했다. 사실상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최고 정점이던 2008년 대비로는 15.1% 하락한 수준이다.
동탄도 마찬가지다. 2005년 3.3㎡당 평균 3,255만원 수준이던 매매가격은 2008년 3,702만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3,369만원을 기록했다. 최고 정점인 2008년 대비로는 9.0% 하락한 가격이다.
인천 청라의 경우 2005년 3.3㎡당 평균 2,714만원이던 매매가격이 2007년 2,928만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2,372만원까지 내렸다.
매매가가 오른 곳은 송도 신도시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로 청라보다 단지 내 상가 분양가가 10% 이상 저렴했던 송도의 경우 2006년 평균 2,351만원에 시작해 2008년 금융위기 전후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해 최고점인 2,996만원을 기록했다. 10여년 사이 단지 내 상가 매매가가 27.4% 올랐다.
◇수도권 단지 내 상가 분양가 3년 새 84% 올라=상황이 이런데도 수도권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분양가는 초강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분양하는 단지 수는 비슷하지만 연간 평균 분양가는 빠르게 상승했다. 올해 1·4분기 평균 분양가는 3.3㎡당 2,386만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84%나 상승했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을 상가·상가용지 분양 시장이 빨아들이고 있다”며 “상업용지 개발을 통해 20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소액투자자들이 모여 직접 상가개발사업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도시 상가는 5~6년 지나야 수익이 나니 그 사이 매매가가 등락하면서 ‘반 토막’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며 “최근에는 수익이 시중금리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급등하고 있어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