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남중국해 갈등이 태평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일본과 중국 간 대결구도와 맞물려 세계적 안보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태평양의 군사적 긴장 확산은 이 지역 국가들의 군비지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5년 동안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10개국 중 6개국이 아시아태평양에 속해 있다. 이 기간 인도가 해외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사들였고 중국 3위, 호주 5위였다. 이외에 파키스탄(7위), 베트남(8위), 대한민국(10위)이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아시아안보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남중국해 지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를 준비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방부가 남중국해에서 미국 해군이 필리핀군과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보상황이 복잡해지자 이 지역의 ADIZ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SCMP에 보낸 성명에서 “ADIZ 선포는 주권국가의 권리”라며 “중국의 영공안전 위협이 어떤 수준인지가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ADIZ 선포를 염두에 둔 지역은 남중국해 분쟁 상대국인 필리핀과 베트남이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지정한 곳과 겹칠 것으로 예상돼 갈등이 우려된다. 캐나다 군사전문 매체 칸와디펜스리뷰는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 이들 국가도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 맞불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남중국해 지역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