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폭스바겐 공통점 "노사협력으로 기업회생"

전경련, 해외자동차기업 분석

대표적인 제조업 ‘공룡’이었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시간당 임금이 미국 제조업 평균의 두 배 이상이었던 GM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직격탄을 맞았다. 2009년 파산신청을 하게 됐고 정부의 도움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위기에 빠지자 GM 노사는 놀랄 정도로 빠르게 달라졌다. 노조는 신입사원 임금을 기존 직원의 절반 수준인 시간당 14달러 선으로 낮추는 ‘이중임금제’를 확대했고 해고시 5년 평균 임금의 95%를 지급하는 ‘잡 뱅크제’를 폐지했다. 사측은 해외 아웃소싱 유예와 경영정상화시 해고자 우선 고용을 보장했다. 결국 노사의 협조로 GM은 되살아났다.

GM의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기업 구조조정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최근 진행 중인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같은 해외 자동차 기업을 분석한 결과 협력적 노사관계가 기업 구조조정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라고 밝혔다.


실제 GM은 노사협력으로 1년 만에 흑자전환했고 2013년 말 구제금융을 졸업했다.

전경련은 독일 폭스바겐 사례도 들었다.

폭스바겐은 세계 경기불황과 일본차 점유율 증가로 1993년 영업이익률이 대폭 하락하고 1조3,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결국 1995년까지 독일 근로자의 30%에 해당하는 3만1,000여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근로자들은 사측과 협의 끝에 해고 대신 임금보전 없는 근로시간 단축을 택해 근로시간을 20% 줄이고 임금도 3단계로 줄여나갔다. 1997년에는 ‘근로시간 계좌제’를 도입했고 2004년에는 3년간 임금 동결을 결정했다. 사측은 10만명이 넘는 전체 근로자의 고용 보장으로 화답했고 해외공장 대신 자국 내 하노버,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증설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 결과 폭스바겐은 1년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고 영업이익률도 5년 만에 대폭 개선됐다.

스페인 르노그룹도 노사정 합의를 통해 공장 폐쇄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데 노조가 기득권만 유지하려 한다면 회사와 근로자 모두 공멸할 수 있다”며 “노사 간 상호 양보가 구조조정 성공을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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