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행(오른쪽부터) 현대차 사장,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피에르 에티엔 프랑 미래기술사업 총괄사장, 브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등이 4일(현지시간) 랑스 그르노블시에 있는 에어리퀴드 기술연구소에서 ‘수소차 글로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회사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손잡고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현지시간) 에어리퀴드와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 생산과 수소 플랜트 건설·운영 등에 기술 노하우를 보유한 에어리퀴드와 함께 △수소전기차 시장 활성화 △청정 신재생 에너지로서 수소 활용도 제고 △수소충전소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힘써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이날 연구소를 방문해 투싼 수소 전기차를 탑승한 박근혜 대통령은 “현대차와 에어리퀴드가 힘을 합치면 수소전기차를 보급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소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법적·제도적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리퀴드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생산이 용이한 궁극의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와 관련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현대차와는 이번 MOU 체결 이전부터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에어리퀴드는 2013년 현대차의 투싼 수소전기차 2대를 프랑스 최초로 구매한 것은 물론 올해 초 현대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 내에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 충전규격으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했다. 독일 소재 현대차 유럽법인 본부 내에도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수소충전소를 설치 중에 있다.
또한 프랑스 파리의 수소전기차 택시 프로젝트인 ‘HYPE(Hydrogen Powered Electric)’에 현대차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 택시 스타트업 STEP사에 투싼 수소전기차를 제공, 현재 5대가 시범 운영 중에 있으며 에어리퀴드사는 파리 시내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수소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에어리퀴드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화에 성공한 현대차의 기술력이 함께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를 토대로 수소전기차의 글로벌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수소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없으며 전기차와 달리 외부의 전기 공급 없이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산된 전기로 모터를 움직여 주행하는 자동차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이 물만 배출하는 100% 무공해 차량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하이브리차·전기차 등을 뛰어넘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와 에어리퀴드와의 MOU 이후 행사에서 현대차는 투싼 수소전기차의 분산발전 기술 및 미세먼저 저감 효과 등을 직접 시연하고 현재 파리에서 운행 중인 투싼 수소전기차 택시도 선보였다. 프랑스 그르노블시에 위치한 에어리퀴드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아프리카 및 프랑스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정진행 현대차 사장,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 등과 브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피에르 에티엔 프랑 미래기술사업 총괄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전기차 개발에 착수했으며 연료전지 스택,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의 독자 개발 및 소형화·모듈화 등 생산 노하우 확보를 통해 2013년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가 양산화에 성공한 투싼 수소전기차는 100kW의 연료전지 스택, 100kW 구동 모터, 24kW의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의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하고 있으며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시동을 걸 수 있다. 최근 정부는 합동발표를 통해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보급 물량을 오는 2020년까지 1만대(6월3일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발표 기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