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문화의 중심 프랑스 녹인 KCON

폭우 오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 며칠 전부터 텐트 치고
행사 당일에는 1km 대기줄 서고도 불평 없이 설레는 표정
유럽 전 지역에서 몰려든 한류 팬들...유럽서 K팝 열기 확인
K-콘텐츠 진출 위한 MOU 3건 체결 등 교두보 마련도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CON을 관람하려는 한류팬들이 빗속에서도 장사진을 이뤘다.


연일 내리는 폭우에도 K-팝(Pop)에 대한 유럽팬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KCON을 보기 위해 이틀 전부터 행사장 주변에 텐트를 치고 운집한 수 백 명의 한류팬들. 레인코트를 입고 우산을 쓰고 행사 당일 오전부터 1㎞에 달하는 대기줄에 서고도 K-팝 스타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불편한 기색 없이 마냥 설레고 즐겁기만 하다는 표정. 또 “최고 특 엠씨 보고 싶어요” “지금은 우리의 화양연화여”, “종현씨 새 앨범 내신 거 축하해요” 등 한글로 쓰인 플래카드만 보면 한국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한 이 곳은 KCON이 열린 프랑스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CON을 관람하기위해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한류팬들.


2일(현지 시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유럽에서는 처음 열린 KCON은 1만2,000석을 가득 매운 채 유럽 문화의 중심 프랑스를 완전히 K-팝으로 물들였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관객석에서 한류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것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이후 한복을 입은 엠씨 이특(슈퍼주니어)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서 “이특, 이특”을 외치자 흥겨운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CJ E&M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샤이니, 방탄소년단, FT 아일랜드, 블락비, F(x), IOI 등 최고 K-팝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모든 출연진이 K-팝 버전의 ‘아리랑 연곡’을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공연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CON에서 유럽에서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완벽한 칼군무를 선보이며 한류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남성 7인조 블락비는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찍은 뮤직 비디오를 깜짝 선보여 프랑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한류팬들은 모든 출연진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K-팝에 흠뻑 빠져들었다. 유럽 가수들에서는 볼 수 없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칼군무’에는 커다란 환호를 있는 힘껏 보내는 등 무대에 땀에 흠뻑 젖은 채 퍼포먼스를 선보인 아티스트들에게 화답했다. 또 요즘 유럽에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한자(防彈少年團) 그룹명이나 영어 이니셜 ‘BTS(Bangtan Boys)’가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은 소녀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기도 했다. 또 이번 KCON을 통해 프랑스뿐만 아리나 유럽 전 지역에서의 K-팝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티켓 판매 하루 만에 1만2,000석이 매진됐으며 프랑스에서 60%,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등에서 40%가 판매된 것.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CON에서 전 출연진들이 K-팝(Pop) 버전의 ‘아리랑 연곡’을 부르고 있다.


K-콘텐츠의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되는 등 성과도 상당했다. 한불 양국의 문화교류 및 진출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 3건도 체결된 것.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유럽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파리 시청 산하기관 파리앤코(Paris&Co.)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기업 간 교류 및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한 공연기업 예술불꽃화랑은 프랑스 극단 까르나비에와 ‘2016년 리옹 빛 축제’ 등에 공식초청작 참석 확정 MOU를,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콘텐츠기업 고든미디어는 프랑스 기업 JHC Media와 VR콘텐츠 공동 개발 프로젝트 MOU를 각각 체결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CON 진행을 맡은 슈퍼주니어 이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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