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할부내역 데이터 3,200만건...서울보증, 중금리대출에 활용 추진

서울보증보험이 중금리대출을 위한 신용평가에 3,200만여건에 달하는 휴대폰 단말기 할부내역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신용평가사나 금융기관은 활용하지 못한 데이터로 정밀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휴대폰 단말기 할부 보증은 서울보증보험만 취급하는 상품으로 통신사가 일정의 보험료를 내면 서울보증이 몇 개월 이상 연체된 할부금을 대신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신 지급한 내역은 한국신용정보원에 집중되지만 그 외에 정보는 따로 수집되지 않아 기존 신평사나 금융기관들은 이를 활용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은 휴대폰 할부 연체 내역과 그렇지 않은 데이터 등 다른 곳에는 없는 신용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휴대폰 단말기 할부내역 데이터가 서울보증보험이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와 함께 추진하는 중금리대출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금리대출을 위한 정교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신용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전 국민의 3분의2에 달하는 3,200만개의 휴대폰 단말기 할부 데이터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10%대의 중금리대출은 기존의 금융기관에서 거의 취급하지 않던 것으로 사실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과 같다”며 “중금리대출을 위한 정밀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신용정보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은 휴대폰 단말기 할부내역 데이터뿐 아니라 중금리대출 신용 평가에 적용할 수 있는 신용정보는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휴대폰 단말기 할부 보증 외에도 리스보증보험 등 서울보증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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