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미중 전략경제대화...관전 포인트는 '남중국해' '통상'

美 "中은 고립의 만리장성 쌓아"
中 "美 스스로나 잘하길" 맞불
남중국해 영유권 첨예하게 대립
철강,반도체, IT부문 통상이슈도
"압박 땐 맞대응"...접점찾기 난항
위안화 환율문제도 의견 나눌듯

올해 하반기 세계 정치·경제 흐름을 가늠하고 금융시장의 향방을 판단할 수 있는 미중 전략경제대화(S&ED)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외교 마찰에 이어 최근 미국의 중국 철강사 초고율 관세 부과, 중국 최대 통신장비사 화웨이 소환 등으로 세계 2대 경제국(G2) 미국과 중국에 통상전쟁 기운마저 감돌고 있어 6~7일 베이징 회의에서 양국 고위 관료들이 꼬일 대로 꼬인 갈등의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의 회동 결과에서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여부와 이에 따른 중국의 위안화 변동 가능성의 단서를 읽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이슈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은 지난 4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 포럼에 이어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도 또 한 차례 재연될 개연성이 크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고립의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며 중국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의 매립 공사를 강행하면 “다른 국가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시진핑 정부 들어 패권주의의 깃발을 높이고 있는 중국도 영유권 분쟁에서만큼은 한 치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카터 장관의 압박에 관유페이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 주임은 남중국해에서 벌이고 있는 미국의 항행의 자유훈련은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는 ‘횡행’의 자유일 뿐”이라고 비꼬면서 “미국이 자기 단속이나 잘하기를 희망한다”고 되받아쳤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만큼은 국운을 걸고 맞서고 있는 만큼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 해법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필리핀의 남중국해 분쟁 제소에 대한 상설중재재판소(PCA)의 결정에 대해서도 중재 대상이 아니라며 결과가 나온다 해도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한 상태다. 정쩌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일 이번 전략경제대화와 관련한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남중국해 당사자가 아니며 미국은 중국의 주권과 안전이익을 겨냥한 그 어떤 도발적인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양국 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철강, 반도체, 정보기술(IT) 분야 통상마찰 역시 이번 회담에서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지난달 중국산 저가 제품 탓에 자국 철강업체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중국산 냉연강판(522%)과 내부식성 철강제품(451%)에 강도 높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를 상대로 북한 등과의 거래관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철강과 반도체는 물론 IT 분야에서 지나치게 중국을 압박할 경우 중국도 자국에 진출한 미국 자동차·제약·IT 업체에 제재의 칼날을 들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이 접점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2014년 양국 간 무역분쟁 이슈가 크게 불거졌을 때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에 잇따라 벌금 폭탄을 부과하고 일부 기업에는 반독점을 이유로 가격 인하라는 강제 조치로 압박했다.

올해 초 전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국의 위안화 가치 급락 이슈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6월 위안화 위기설마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양국이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파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서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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