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서 회계학을 가르치며 금융 당국의 정책 조언자 역할을 해온 이 후보는 한국공인회계사회를 중심으로 한 감사기준 확립을 주요 해결 현안으로 꼽았다. 이 후보는 “공인회계사가 분식회계 문제와 관련해 완전히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죄를 모두 뒤집어쓰는 것도 맞지 않다”며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릴 수 있는 판단 근거를 공인회계사회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 후보는 회계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는 감사보수 하락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자본주의가 문제없이 돌아가려면 기업에 대한 감사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선거에서 당선되면 외부감사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감사보수를 적정 수준으로 받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일PwC 이사 출신으로 공인회계사회 수석부회장을 지낸 뒤에도 현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민 후보는 회계업계의 도덕성 회복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민 후보는 “회계사가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면서 공적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며 “현장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회장에 취임하게 되면 잘못된 관행이나 제도는 메스를 들이대 과감히 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산적한 회계 업계 이슈를 앞장서서 풀어야 할 차기 공인회계사회장은 오는 22일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신임 공인회계사회장은 2018년까지 직무를 수행한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