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는 ‘미세먼지의 주범은 경유차’라는 등식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입장이다. 연료별 미세먼지 발생량은 경유나 휘발유·CNG·액화석유가스(LPG) 등에 모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11년 내놓은 연구자료를 보면 경유 차량은 1㎞를 주행할 때 0.0021g의 미세먼지를 뿜어냈는데 이는 LPG(0.0020g/㎞)나 휘발유(0.0018g/㎞), CNG(0.0015g/㎞)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석유협회의 한 관계자는 “통상 CNG버스는 경유 버스보다 훨씬 깨끗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미세먼지를 뿜어내는 것은 두 유종이 마찬가지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경유 차량이 휘발유 차량에 비해 절반 이상 더 낮다는 게 석화업계의 설명이다.
경유 수요 억제 대책에 시동이 걸리면서 석화업계는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지난해 정유사들의 석유사업 매출 비중을 보면 경유의 비율이 25%(GS칼텍스)~35.02%(현대오일뱅크)선으로 15% 안팎인 휘발유 사업보다 훨씬 높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원유를 들여와 정제 작업을 거쳐 휘발유와 경유 등을 생산하는데 경유 소비가 줄어들면 자연히 마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또한 경유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어 수출길을 확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