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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은 지난 2013년부터 ‘슈퍼(SUPER) 프로젝트’를 세우고 중질유 탈황설비, 파라자일렌(PX) 시설 등 생산설비 개조 및 개선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1,417억원, 올해 2,213억원 등 총 3,630억원을 투입해 고도화 탈황시설의 개조를 통한 초저유황경유의 생산량 증대, 품질 향상 등 공정 개선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S-OIL은 중장기적으로 잔사유고도화콤플렉스(RUC), 올레핀 다운스트림콤플렉스(ODC)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 고부가가치 사업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RUC&ODC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번 투자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달 26일 울산 옛 석유공사 부지에서 기공식을 열면서 본격화했다.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이 사업에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남는 찌꺼기와 같은 잔사유(殘渣油)를 재처리해 프로필렌·휘발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하루 7만6,000톤의 잔사유 재처리가 전망된다. ODC에서는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으로 폴리프로필렌(연 40만5,000톤)과 산화프로필렌(연 30만톤)을 만든다. 폴리프로필렌은 산업용 플라스틱·식품용기에, 산화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장재, 전자제품 소재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S-OIL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파라자일렌(PX)에 한정돼 있던 석유화학 부문의 영역에 ‘올레핀하류 부문’ 사업이라는 포트폴리오를 추가할 방침”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있는 종합에너지회사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증권가는 지속적인 수익성 강화를 위한 노력 덕분에 S-OIL은 올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가 반등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상승으로 정유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석유화학 부문도 PX·벤젠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간 가격 차)의 강세로 선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까지 아시아 지역 정제 마진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전제할 때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달러 하락한다 해도 S-OIL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25~88% 웃돌 것”이라며 예상치를 26% 상향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실시했던 주당 1,100원을 웃도는 수준의 중간배당도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손영주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올 상반기 순이익 예상치가 7,46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이익 6,113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성향을 고려하면 올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