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의 이 같은 인기의 비결은 우선 현실감 있는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오해영(서현진)은 학창 시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학생으로 한 학년에 ‘해영’이라는 이름 다섯쯤은 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하필 예쁘고 상냥하고 공부까지 잘하는 ‘엄친딸’이자 ‘금수저’ 물고 태어난 성까지 똑같은 또 다른 ‘오해영(전혜빈)’이 있고, 그가 빛날수록 그 뒤에 있는 흙수저 해영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기죽어 지낼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2030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인 직장, 연애 그리고 결혼 등이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 같지 않고 바로 ‘내 이야기’로 그려져 더욱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또 오해영’에서는 연애와 사랑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그려져 우리에게 내재된 ‘진정한 사랑’이라는 본성을 끄집어내고 있다. 윤석진 드라마 평론가(충남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는 “트렌디 드라마지만 이러한 장르의 공식 이를테면 ‘금사빠’식 속도감 있는 전개 대신 천천히 다가가고 사귈지 말지를 고민하지만 솔직한 연애를 주인공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오해영’은 여성들도 좋아하는 ‘걸 크러쉬’ 캐릭터들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왜 파혼했냐는 친구들의 질문에 주인공 오해영은 파혼을 당한 사실을 숨긴 채 “나 남자를 너무 좋아해서, 한 남자에게 만족을 못할 것 같아서”라고 쿨한 척하며 거짓말을 해버린다. 출연 작품마다 엉뚱함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박수경 역의 예지원 역시 ‘패주고 싶은’ 직장 여자 상사 역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사건건 부하 직원들의 트집을 잡고 감정 상할 만한 말들만 골라 하는 그는 나이 마흔 넷에 이사가 된 능력있는 여자다. 윤 평론가는 “대개 드라마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또 오해영’은 조연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인물들이 포진해 재미를 더한다”며 “조연마저 주인공을 서포트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자리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CJ E&M
tvN 월화 드라마 ‘또 오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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