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부' 쏟아지는 비판에도 탈출구 못 찾는 與野

우상호 "무책임한 집권당" 정진석 "수적우위로 밀어붙이면 안 돼"
안철수 "민심 국회 뒤엎을라...일하는 국회 돼야"



안철수(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뒤 배경판에 “국민의 지혜로 정치를 바꾸어 국회를 바로 세웁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


‘위법부’라는 쏟아지는 여론의 비판에도 여야가 좀처럼 타협의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충돌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법정 시한을 넘긴 20대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비대위원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과 관련, “협상다운 협상을 한 번도 못해봤다”며 “(새누리당이) 그냥 국회의장을 달라는 건데, 집권당이 참 무책임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쪽이 아무리 양보하고 절충하고 성의를 표시해도 다른 한 쪽이 계속 진흙탕으로 다른 한 쪽을 당기면 도리없이 빨려 가는구나 하는 무력감을 느꼈다”며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6월 국회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가습기 피해자처럼 절박하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싶었던 것인데, 도와드릴 수 없어 참 마음이 무겁다”면서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 가습기 피해자의 절규, 이런 것들이 귀에서 계속 맴도는데 아무 것도 도와드릴 수 없는 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수적 우위에 있다고 해서 밀어붙이기식으로 국회 운영의 첫발부터 한다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맞섰다. 이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원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청에 따라 나름대로 중재안을 제시한 것이라 평가하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4년 전 박 원내대표는 과반수가 넘는 새누리당의 선(先) 의장단 선출 제의를 일축한 바 있다”며 “(당시) 상임위배분문제가 해결안되면 의장단 선출에 임할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정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38석의 표가 당내 일사분란한 표인지, 그야마로 자율적인 표인지에 대해서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여야가 합의를 통해 원 구성을 이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날 의장 자율투표를 제안한 국민의당은 이날도 ‘캐스팅보터’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양당이 속히 타협점을 찾을 것을 강력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하루속히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면서 “국민이 마냥 인내하면서 정치인들만을 위한 정치가 끝나기를 기다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민심이 국회를 뒤엎을 수 잇다”며 “대한민국 공동체가 위기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 변곡점에 20대 국회가 서 있다”고 ‘일하는 국회’를 거듭 강조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