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창업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훌랄라바베큐치킨

독자개발 고추장 허브소스로 입맛 혁신...바베큐치킨 강자로
참숯에 구운 웰빙치킨으로
틈새시장 파고들어 대성공
중국서 잇단 가맹계약 등
해외사업에도 가시적 성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치킨멀티카페’ 콘셉트의 ‘훌랄라치킨카페’ 외관. /사진제공=훌랄라바베큐치킨
훌랄라가 운영하는 참숯바베큐전문점 ‘훌랄라바베큐치킨’은 1997년 경기도 이천에 직영 1호점으로 시작해 19년 간 바베큐치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참숯에 구운 바베큐치킨에 독자 개발한 고추장 허브소스를 입힌 숯불바베큐치킨으로 후라이드와 양념통닭으로 양분된 치킨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 ‘퍼플오션’ 개척에 성공했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웰빙 바람을 타고 고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바베큐치킨의 강자로 떠오른 훌랄라치킨은 최근 씨푸드 치킨의 열풍을 타고 다시 한 번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14년 일부 매장에서 팔던 문어·오징어참숯바베큐치킨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해물 종류를 다양화하고 맛도 개선해 최근 씨푸드치킨 4종을 새롭게 내놓은 것. 치킨 위에 올라가는 문어와 오징어, 새우, 베이비크랩 등 씨푸드 토핑을 비롯해 후라이드·숯불바
김병갑 훌랄라 회장
베큐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훌랄라바베큐치킨을 비롯해 수제버거전문점 ‘마미쿡’과 매운치즈닭갈비전문점 ‘홍춘천’, 퓨전족발카페 ‘천하제일왕족발’, 두 마리치킨 ‘맛데이두마리치킨’ 등 다양한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는 훌랄라는 ‘가맹점이 이익을 내야 본사가 성장한다’는 원칙에 충실한 가맹점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다. 식자재를 구입할 때는 100% 현금 결제하고, 양질의 재료를 경쟁업체에 비해 낮은 단가로 가맹점에 공급한다. 또 가맹점에 주요 식재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함으로써 재료 손질에 들어가는 가맹점의 노동력을 줄여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했다. 치킨을 15분 만에 최대 5마리까지 굽는 바베큐 전용 조리기 ‘매직화이어’도 가맹점주 사이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2만3,000㎡ 규모의 물류센터와 생산라인, 창업센터를 운영하는 등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기반도 갖췄다. 물류와 생산을 일괄 처리함으로써 생산단가를 낮추고 물류마진을 최소화해 가격거품을 빼 가맹점 수익성을 높이는 것. 창업센터에서는 예비 가맹점주 창업교육부터 조리교육, 신제품 개발 연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가맹점 우선주의는 김병갑 훌랄라 회장의 ‘현장주의’ 철학이 바탕이 됐다. 김 회장은 “처음 속옷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수요를 제대로 읽지 못해 실패를 맛본 후 닭고기 유통사업에 나서 오늘날의 훌랄라가 탄생했다”며 “이때부터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현장 중심으로 움직였다”고 회고했다.

훌랄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숯불바베큐용 고추장·허브 소스와 바베큐 구이기인 매직화이어 아이디어도 모두 현장에서 얻어 4년 이상 연구 끝에 나온 것이다. 이번에 내놓은 씨푸드치킨 역시 김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시장조사를 하고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개발됐다. 김 회장은 임직원과 함께 주말에는 전국 방방곡곡, 명절에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맛집과 각 국의 음식 등을 분석해 소비자가 원하는 신메뉴를 연구하고 내놓는다. 김 회장은 지금도 직접 창업 상담을 하고 있으며 가맹점이 문을 여는 날이면 어김없이 참석하고 수시로 가맹점에 들러 애로사항을 챙긴다.

2012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훌랄라는 해외 사업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직영점을 거점으로 지난해 텐진, 장가계, 시천, 지린, 청두, 하얼빈 등과 가맹계약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특히 중국의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수도 베이징 조양구 야윈촌에 있는 ‘천하제일왕족발’은 한국 전통 서민음식인 족발을 퓨전화한 10여종의 메뉴를 중심으로 삼겹살, 보쌈 등 다양한 150여 종의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중국에 있는 훌랄라 매장을 접하고 깊은 관심을 가진 중국 투자자와 경영자 16명으로 구성된 현지시찰단이 경기도 용인 공장과 물류센터, 연구소 등을 둘러봤다.

훌랄라는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김 회장은 최근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에 경기 지역 100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본사가 있는 용인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2004년부터 13년간 후원해 왔고, 2010년부터 아프리카 ‘우물파기 사업’, 아이티 강진과 일본 쓰나미 등 재해복구사업에 성금을 전달하며 기부에 앞장서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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