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는 경기도의 국제개발협력 사업(ODA)과 교육, 농업, 도시개발분야 협력사업 등 교류협력 강화에 대해 주요 인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판교에 위치한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에 라오스 청년인재를 유치하고 싶다는 남 지사의 제안이 라오스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향후 양 지역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남경필 지사는 7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특별시에 위치한 라오스 대통령궁에서 판캄 위파완 부통령을 만나 양 지역의 상생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남 지사는“대한민국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나라다. 라오스의 잠재력과 라오스 국민들의 단합된 힘, 거기에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과거 경험을 조금 얹는다면 메콩강의 기적도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양 지역 교류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이어 “경기도는 그동안 라오스에 국제개발협력 사업(ODA)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는 학교건립, 농촌개발사업 역량강화 초청연수, 마을안길 지원 등 새마을 사업, 소방차량 지원 등을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경기도의 발전경험을 토대로 라오스 국가개발계획에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위파완 부통령은 “한국은 라오스 투자 순위 6위를 차지할 만큼 라오스와 빠른 교류 성과를 내고 있는 국가”라며“지사님은 처음 라오스를 방문했지만 이번이 마지막 방문은 아닐 것이다. 라오스와 한국의 경제, 무역, 교육 등 여러 분야의 협력에 더욱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또“부통령께서 경제뿐 아니라 교육부 장관을 하셔서 교육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주 탁월한 혜안이다. 대한민국도 교육에 관한 투자로 빠른 시간 내에 눈부신 성장을 했다”면서 “경기도 판교에는 세계 최고의 IT 창업자들을 키워내기 위한 스타트업캠퍼스가 있다. 라오스의 우수 인재를 선발해 판교에 보내주면 그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최첨단 산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위파완 부통령은 학비는 얼마나 드는 지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위파완 부통령은 “라오스도 IT분야를 중요시하며 학생들을 선발해 미국에 보내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재정이 부족해 학생들을 제대로 지원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들이 한국에 파견된다면 잘 성장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화답했다.
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도 이날 즉석에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과 체육교실 등 교육분야 지원을 제안했다. 윤 의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국가의 미래다. 우리나라도 청소년들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라오스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해 동화책을 지원했으면 한다. 또, 청소년의 체력강화를 위해 경기도와 라오스간의 유소년축구교실을 운영했으면 한다.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008년부터 비엔티안시 청소년개발센터 건립, 므앙쏭 마을 초등학교 완공 등 교육환경 지원사업과 농촌지역 여성 역량 강화 등 10개 ODA를 추진해왔다. 도는 올해 ODA로 7월 비엔티안특별시 공무원 10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내용의 농촌개발사업 수행역량 강화 초청연수 사업과, 12월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주 무왕토라콤군 반폰홍마을의 마을안 길 포장과 새마을교육 등을 실시하는 새마을국제협력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타칠레익시 2개 마을 아동 400명을 위한 학교 건립과 교육프로그램, 식수 공급 사업도 추진한다.
앞서 남 지사는 이날 오전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특별시 시청사를 찾아 신라봉 쿳파이툰 특별시장과 만나 비엔티안특별시와 경기도간 농업과 도시개발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남 지사는 “경기도는 라오스의 밝은 미래를 믿고, 그 가운데 비엔티안 특별시의 특별한 역할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미래가 밝은 라오스와 경기도가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해나가길 희망한다”고 교류협력 강화의사를 밝혔다.
남 지사는 이어 비엔티안시 랜드마크 호텔에서 라오스 한인회 정우상 회장 등 라오스 현지 한국 기업인 15명과, 경기도 기업인 14명이 함께한 가운데 ‘비엔티안·경기도, 무역&비즈니스 세미나’를 갖고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세계의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베트남 이후에는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것”이라며 “경기도주식회사를 하려 한다. 경기도 중소기업이 우수한 상품을 만들면 마케팅, 브랜드, 물류회사 이런 모든 활동을 경기도가 하고, 경기도비즈니스센터(GBC)를 통해 해외로 나간다. GBC가 해외지사 역할을 하는 것이 경기도가 추구하는 분야의 새로운 행정”이라고 말했다.
라오스 현지 한인 기업인들은 이날 경기도에 라오스 경기도비즈니스 센터를 설치, 라오스 현지 사정에 맞는 투자전략 수립 등을 건의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