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한 번 열리는 유럽축구 국가대항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는 올해 프랑스로 넘어왔다. 11일 오전4시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 프랑스 전역 10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폭발물을 소지한 테러 계획 용의자가 붙잡히는 등 개막을 앞둔 분위기는 썩 밝지 않지만 대회 기간 전 세계 축구팬 250만명이 프랑스로 몰릴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겪은 프랑스는 전국에 9만명의 군경을 배치한다.
각오가 남다른 프랑스는 충분히 ‘아트사커의 부활’을 노릴 만하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등 유로2000 우승멤버와 비교될 정도의 선수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칸테(레스터시티), 블레이즈 마투이디(파리 생제르맹)의 미드필드 삼각편대는 경쟁팀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3인방은 각각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랑스 리그1의 우승 주역이다.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유로 대회 사상 가장 성공한 팀이다. 역대 최다인 여섯 차례 결승에 올라 세 번 우승했다. 2006년부터 5개 메이저대회(월드컵·유로)에서 3위 아래로 떨어진 적도 없다. 토마스 뮐러, 마리오 괴체(이상 바이에른 뮌헨), 메주트 외칠(아스널) 등을 앞세워 20년 만의 유로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최근 평가전에서 한국을 6대1로 대파한 스페인은 8일 조지아 원정 평가전에서 0대1 충격패를 당했지만 조기 탈락을 걱정하는 팬은 많지 않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으로 유로 사상 첫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1·2위 해리 케인(토트넘)과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가 선봉이다. 유로 예선 10전 전승 기록도 영건 위주인 잉글랜드에는 큰 자신감이다.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웨일스와 조별리그에서 벌일 집안싸움도 흥미롭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이탈리아는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특유의 빗장수비가 더 견고해지고 있다. 평가전에서 상대에게 유효슈팅 자체를 내주지 않을 정도다. 전설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을 비롯해 스리백인 안드레아 바르찰리, 레오나르도 보누치, 조르조 키엘리니까지 모두 유벤투스 소속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는 대회를 빛낼 최고 스타지만 그들이 각각 속한 포르투갈과 스웨덴은 우승 전력은 아니다. 이탈리아·벨기에·스웨덴·아일랜드의 E조가 죽음의 조로 꼽히며 스페인·체코·크로아티아·터키의 D조 팀들도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일정에 부닥쳤다. 24개 팀이 4팀씩 6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러 1·2위 팀과 3위 팀들 중 상위 네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