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즈 1세대 신관웅(왼쪽)과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이생강은 2016 여우락에서 ‘비긴 어게인’이라는 이름의 공연으로 1990년대 자신들이 시도했던 크로스오버 무대를 다시 한번 선보인다./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의 우리음악 여름축제인 ‘여우락페스티벌’이 올해는 ‘다른 시선(Different Angles)’이라는 주제로 7월 8~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2010년 시작해 올해 7회째를 맞은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의 줄임말로, 공연계 비수기인 7월 한 달 동안 한국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과 타 장르와의 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여우락의 제작 총감독을 맡은 손혜리 전통공연 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7일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기 영역을 넘나들며 이런 음악 실험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며 “단순하게 다른 장르에 국악을 얹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장르만의 어법으로 우리 음악을 들여다보고 완벽하게 다른 시각으로 국악을 다시 만들어냄으로써 ‘확장 가능한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우락은 레전드(Legend·거장이 보는 국악), 디퍼런트(Different·국악 아닌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음악), 디스커버리(Discovery·국악 안의 새로운 국악 발견), 넥스트(Next·다음 세대를 위한 모색) 등 총 4개 테마의 11개 공연으로 구성되며, 대금 연주자 이생강,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 배우 조재현·황석정, 인기 요리사 장진우, 가수 송창식·김반장, 소리꾼 이봉근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첫 번째 테마인 ‘레전드’는 이 시대 거장들의 시선이 담긴 무대다. 국악·재즈 크로스오버 1세대인 대금 연주자 이생강과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이 20여 년 전 펼쳤던 협업 무대(비긴 어게인)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며, 해금·거문고 명인 김영재가 자신의 인생길을 따라가 보는 ‘시간 속으로’도 마련돼 있다.
각각 클래식과 재즈 분야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박종훈(왼쪽)과 조윤성은 ‘피아노 맨’ 공연을 통해 한국음악의 정서를 피아노 선율에 녹여낸다./사진=국립극장
세 번째 테마인 ‘디스커버리’에서는 소리꾼 이희문과 재즈밴드 프렐류드, 작곡가 김백찬·박경훈,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작곡가 이지수가 한국음악의 새 발견에 나선다. 마지막 테마 ‘넥스트’에서는 여우락이 주목하는 라이징 뮤지션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소리꾼 이봉근이 국악계 거장 김영재(거문고), 대중음악계의 전설 송창식(노래) 등과 ‘물들다’라는 제목으로 무대를 꾸미고, 소리꾼 이희문과 남성 4인조 재즈밴드 프렐류드는 민요와 재즈의 감성으로 우리 음악을 재해석하는 ‘한국남자’ 공연으로 소통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공연 일정 및 정보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