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제일기획과 삼성전자가 함께 진행한 삼성 칼리마록 캠페인. 2월 중동 최대 광고제 두바이 링스에서 부문별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포함해 2개의 상을 받는 등 중동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사진제공=제일기획
제일기획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점을 추가하며 중동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다. 성장 가능성이 큰 중동 광고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중동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제일기획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제일 KSA(Kingdom of Saudi Arabia)’지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제일기획의 52번째 해외거점(43개국)이며, 중동지역에서는 UAE, 터키, 요르단에 이은 네 번째 거점이다.
제일기획이 중동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것은 이 지역 광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지칭하는 메나 지역의 지난해 광고시장은 약 46억달러(한화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인구 기반이 5억명 이상에 이르는데다 TV·인터넷·모바일 등 매체 보급률이 급증하고 있어 광고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다. 또한 이 지역의 대부분 국가들이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며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해 사업 확대가 용이한 점도 장점이다. 지난달 화장품과 제약, 전자, 자동차용품 등 국내 기업들이 중동 진출을 속속 선언한 것도 중동 네트워크 확대의 배경이다. 제일기획은 현지 광고와 리테일 매장의 구축과 운영, 전시·박람회 등 통합 마케팅 역량을 갖추고 있다.
김기수 제일기획 중동총괄 상무는 “26개국 출신의 글로벌 인재들을 확보했으며, 해마다 트렌드 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현지 사회와 문화를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며 “새롭게 열린 이란 시장 진출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