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산은이 자회사를 전부 매각해 구조조정용 실탄을 마련하는 점이다. 132개 비금융 출자회사를 오는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올해 46개, 내년 44개, 2018년에는 42개를 매각한다. 중소·벤처 주식은 개별매각하는 방식에서 공개 일괄매각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매각 가능한 출자회사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팔 방침이다.
감원도 단행된다. 우선 산은은 현재 3,193명인 직원 수를 2021년까지 2,874명으로 10% 감축한다. 10명의 집행 부행장도 올해 말 9명으로 줄인다. 수은은 현재 978명인 직원을 2021년까지 5% 줄인다. 10명인 부행장급 임원을 2018년에는 8명으로 축소한다.
임직원의 임금도 삭감되거나 동결된다. 산은은 올해 임원 연봉을 5% 삭감하고 내년 연봉도 5% 정도 줄여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산은 전 직원의 올해 임금 상승분도 반납된다. 수은 역시 임원 연봉이 올해와 내년 각각 5%씩 깎인다. 전 직원의 올해 임금 상승분이 반납되며 팀장급 이상은 내년 임금 상승분도 반납한다.
이 밖에 조직개편도 이뤄진다. 산은은 82개 지점을 2020년 말까지 74개로 8개 줄인다. 수은은 9개 본부를 2018년까지 7개로 줄이며 국내 지점·출장소도 13개에서 2020년 9개로 30% 감축한다. 수은 지점장 사택 4곳도 전부 매각된다. 산은·수은으로 가는 예산도 줄어든다. 산은의 인건비 등 경상경비는 올해 1.3% 깎인 데 이어 내년에도 3% 삭감된다. 올해 경상경비가 10% 줄어든 수은은 내년 예산도 3% 내외로 줄어들 예정이다. 아울러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취업심사제를 도입해 산은·수은 임직원이 관련 비금융회사에 재취업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산은에는 ‘기업구조조정 특별보좌단’을 신설해 산업별 외부전문가그룹의 객관적 의견을 반영하며 구조조정 부문 인력을 현재 120명에서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은에도 ‘구조조정 전문위원회’를 신설해 전문성을 제고한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