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고 8개사가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당초 호텔롯데도 오는 21~22일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면세점 입점 로비 관련 검찰 수사 내용을 상세히 기재하고 공모가 범위를 낮추면서 일정을 전면 연기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의 공모주 청약은 다음달 12~13일 진행된다.
호텔롯데가 예상치 못하게 IPO 일정을 변경하자 이달 중하순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과 상장주관사(증권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해성디에스(6월15~16일 청약)의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관계자는 “자본시장에서 최대 5조2,000억원가량을 조달하는 호텔롯데와 다른 시점에 IPO 절차를 밟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담당 기업 공모주 청약 흥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오리더스(6월27~28일)의 상장주관사인 키움증권(039490) 관계자 역시 “원래부터 호텔롯데를 피하려고 공모주 청약 일정을 이달 하순으로 잡은 것”이라며 “기업설명회(IR) 활동 등도 더 수월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2014년 11~12월에 삼성SDS와 제일모직(현 삼성물산(028260)) 등 삼성그룹의 대어급 계열사가 잇따라 IPO에 나서자 다른 예비상장 기업들이 이를 피하려다가 최대 10개사(스팩 포함)가 같은 날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호텔롯데라는 거대한 불똥을 맞게 된 일부 상장 예비 기업은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중소형 업체들이 IPO 시장 최대어인 호텔롯데와 같은 시기에 자금모집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자연스럽게 공모주 청약 일정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