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관광객 2000만 시대…제주도 경제에 훈풍이 분다

차트로 본 제주 경제와 관광객 추이

하늘에서 내려다 본 제주 성산일출봉.
갈수록 늘어나는 국내외 관광객들 덕분에 제주도 경제에 활력이 샘솟고 있다. 포춘코리아가 ‘관광 제주’의 경제적 현주소를 숫자를 중심으로 알아봤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그런데 이젠 제주도로 사람과 돈이 함께 몰리고 있다.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 등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을 달성한 곳이다.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 관광지로 떠오른 제주는 이국적이고 청정한 자연에 반한 관광객들로 사시사철 북적거리는 글로벌 명소로 점점 더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를 찾은 내외국인은 1,300만 명을 넘어섰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연평균 130만 명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5년 뒤 관광객 2,000만 명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 중에는 단연 중국인이 많았다.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은 2012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해 220만 명을 돌파했다. 제주도는 2012년부터 중국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중국 각지에 관광홍보 사무소를 개설했다. 동시에 중국 31개 지역과 제주공항을 연결하는 직항편 36개를 열기도 했다. 그렇다면 중국인 다음 순위는? 예상대로 일본인(지난해 기준 5만 9,000여 명)이었다. 다만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제주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어느 정도 돈을 쓸까?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내외국인 6,918명을 대상으로 벌인 제주관광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은 평균 5.08일을 머물며 1인당 57만 2,285원을, 외국인 여행객은 평균 4.45일을 머물며 1인당 183만 2,721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훨씬 ‘짠순이, 짠돌이’ 여행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 증가 덕분에 각종 경제 지표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제주 지역 총생산액(2015년 결과는 올해 말 공표 예정)은 13조 8,000억 원에 달했다. 2014년 경제성장률은 4.8%로 전국에서 경기(5.6%), 충남(4.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경기가 좋다 보니 일자리 사정도 양호한 편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7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시 지역(77개) 고용률을 비교한 결과 서귀포시가 전국 1위(72%)로 나타났다. 이어 충남 당진시(68.3%)와 제주시(65.9%)가 2, 3위를 차지했다(시 지역 평균 고용률은 58.6%였다). 이 밖에도 2014년 제주도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율은 전년 대비 각각 6.1%, 7.3% 증가해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전국적으로 나타난 내수 불황과 대비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감귤밭 너머로 제주도의 상징과도 같은 한라산이 보인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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