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킬러 강정호 VS 돌직구 무쇠팔 오승환

피츠버그-세인트루이스 11일부터 3연전

강속구 킬러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돌직구가 무기인 특급 셋업맨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첫 코리안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인데다 소속팀은 지구 라이벌 관계라 이래저래 흥미로운 만남이다.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는 11일(한국시간)부터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에서 3연전을 벌인다. 1차전과 2차전은 각각 오전8시5분(한국시각), 8시15분 시작이고 3차전은 오전6시5분 플레이볼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3위인 두 팀의 맞대결 시리즈는 올 시즌 세 번째지만 강정호와 오승환은 앞선 두 번의 시리즈에선 직접 부딪칠 기회를 잡지 못했다. 4월엔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강정호가 복귀하기 전이었다. 한 달 전엔 오승환의 등판 조건이 성립되지 않거나 오승환이 강판하고 나서 강정호의 타순이 돌아왔다.

이번이야말로 투타 맞대결 가능성이 크다. 필승조로 입지를 굳힌 오승환은 사흘 연속 등판에도 끄떡없는 무쇠팔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6일까지 이어진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에 모두 등판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사흘 연속 등판이었지만 연투에도 후유증은 없었다. 이틀 휴식 뒤 9일 신시내티전(12대7 세인트루이스 승)에서 8대5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로 막아냈다. 7경기 연속 무실점에 3경기 연속 무피안타 행진이다. 시즌 열 번째 홀드를 챙긴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1.76에서 1.71로 떨어뜨렸다.


최근 4번 타순을 꿰찬 강정호는 오승환의 돌직구를 상대하기에 앞서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한테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9일 뉴욕 메츠 선발투수 노아 신더가드와의 올 시즌 첫 승부에서 1대0이던 1회 무사에 주자를 2·3루에 놓고 우전안타를 때렸다. 시속 156㎞의 싱커를 밀어서 공략했다. 신더가드는 열 번 던지면 여섯 번이 강속구인데 평균 시속이 158㎞다. 슬라이더도 150㎞를 예사로 넘긴다. 올 시즌 6승2패에 평균자책점은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1.91)를 달렸다. 신더가드는 그러나 이날 6이닝 3실점(2자책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높아졌다. 경기에서는 메츠가 6대5로 이겼다.

신더가드와의 맞대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를 가장 잘 치는 타자다. 시즌 타율 0.292(89타수 26안타)에 95마일(약 153㎞) 이상 강속구 타율은 5할이다. 신더가드는 강정호와의 두 번째, 세 번째 타석에선 강속구 대신 변화구를 승부구로 던졌다.

최고 시속 150㎞가 조금 넘는 오승환의 강속구는 신더가드에 비하면 느린 편이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찍어누르듯 던지는 오승환의 돌직구는 회전수가 많고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크지 않다. 실제 구속보다 더 빠르고 무거워 보이는 이유다. 6월 타율 0.375로 한창 뜨거워지고 있는 강정호는 국내프로야구 시절 오승환을 상대로 13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삼진을 기록했다.

한편 박병호(미네소타)는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11호 솔로 홈런을 터뜨려 7대5 승리에 힘을 보탰고 김현수(볼티모어)는 캔자스시티를 맞아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볼티모어가 4대0으로 이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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