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임직원 100만주 무상증여

한라 150억 유증 참여에 화답

‘한라비발디’로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라가 재무구조 개선과 주식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또 대주주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한라 주식 중 100만주를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말 한라 주식 7만여주를 취득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라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약 150억원 규모의 보통주 300만주를 임직원에게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 발행가격은 액면가인 주당 5,000원이며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청약일은 10일이며 신주권교부예정일과 신주상장 예정일은 각각 21·22일이다.


한라 관계자는 “사전에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증자 예정 규모 대비 130%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혀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회사에 대한 믿음과 시장 신뢰 회복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개인 보유 100만주를 유상 신주의 보호예수가 끝나는 시점에 임직원에게 무상증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라는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42억9,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4.0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71억 8,800만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이 이면에는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개발사업의 성공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세 번에 걸쳐 총 6,700가구 규모로 분양한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가 올해 초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다.

한라 관계자는 “시흥 배곧신도시 등 그동안 추진한 초대형 기획제안형 사업이 안정적인 매출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사업목표인 영업이익 620억원 이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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