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10일 천 화백의 ‘미인도’를 그렸다고 주장했다가 말을 번복한 권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씨를 상대로 미인도 위작 주장을 한 이유와 이를 번복한 배경 등을 조사했다.
권씨는 1999년 화랑을 운영하는 지인의 요청으로 미인도 위작을 그렸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후 권씨는 자신의 말을 반복해서 뒤집으면서 논란을 부풀렸다. 그는 3월 “1978년 위작 의뢰자에게 세 점을 그려줬는데 검찰 수사에서 미인도와 착각해 말한 것 같다”며 기존 주장을 뒤집었다. 이어 불과 한 달 뒤인 4월에는 “내가 미인도 위작을 그렸다”며 자신의 바뀐 주장을 재차 바꿨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진술 번복은 화랑협회 관계자의 강권 때문에 압박을 느껴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검찰은 작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8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미인도를 제출받았다. 또 고소인이자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