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공천 지분’ 논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이날 ‘공정성장을 위한 공정 3법’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는 공천작업에 돌입하자는 주장이고 저는 당의 큰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지금은 어떻게 하면 큰 변화를 일으키고 국민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 역시 18일 윤장현 광주시장, 권은희 의원 등 지도부의 전략공천 대상이 된 광주를 찾아 “공천 나눠 먹기는 없다”고 밝힐 계획이다.
하지만 ‘50:50’ 지분을 주장하며 민주당과 통합한 안 전 대표가 결국은 ‘일정 부분의 공천권’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캠프에서 함께했던 인사들을 다시 만나 “총선에 출마하면 돕겠다”며 ‘세 확장’을 노리고 있다. 2017년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 줄 당내 의원세력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또 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던 비주류 인사들이 주류 인사들과 ‘7인회’를 형성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대화를 촉구하는 것 역시 “안 전 대표의 공천 지분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비주류가 현실적으로 문 대표의 전격 사퇴가 어려운 상황에서 안 전 대표를 통해 공천안전지대로 편승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문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안에 대한 답을 주는 등 뚜렷한 ‘명분’을 열어줘야 ‘문·안·박’ 연대를 통한 지도체제 구성이나 공천 지분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 전망이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