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손으로 어떻게 생각을 해요?"

10일 신명중서 고인돌 강좌 열려
학생들 숨겨진 감성 발견하는 기회

1. 신명중학교 학생들이 백지희(사진)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2. 한 학생이 목탄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3. 안대를 한 학생이 손으로 사물을 만져보면서 설명을 하면 옆에 앉은 학생이 듣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시계방향)/사진=백상경제연구원


“이게 진짜 내 얼굴이야? 못생겼다. 깔깔깔~”


강동구에 위치한 신명중학교. 금요일 늦은 시간인데도 아이들 떠드는 소리로 도서관이 시끌벅적하다. 학교 수업시간에는 만나기 어려운 미술체험에 아이들은 즐겁기만 하다. 미술로 사고의 전환을 유도하는 고인돌 강좌 ‘손으로 생각하기’에 참석한 학생들은 모처럼 학교 도서관에서 마음껏 떠들었다.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 운영하는 고전인문 아카데미로 올해 4회째다. 강동도서관의 지역학교 지원 사업의 일환이기도 했던 이번 강좌는 백지희(사진) 가천대 교수가 맡았다.

작가이자 큐레이터이기도 한 백 교수는 간단한 도구로 미술을 체험하면서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드로잉 너머 드로잉’이라는 주제로 열린 첫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은 말하기와 그리기 사이에서 발생하는 오해, 목탄으로 자화상 그리기 등을 하면서 손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다. 강의 내내 학생들은 직접 목탄의 질감을 느끼고, 검게 색칠을 하면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감성을 발견해 나갔다.

한편 올해 4회째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