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속보를 통해 엘니뇨가 봄에 종식되면서 올해 여름 라니냐 현상이 발생해 가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상공을 순회하는 무역풍이 약화하면서 동태평양 연안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하며, 라니냐는 그와 반대로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지칭한다.
통계적으로 라니냐 현상과 여름 기온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7월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고, 8~9월엔 폭염과 함께 태풍이 잦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라니냐로 인해 평소보다 태풍 발생 위치가 서쪽으로 이동하는데 이 때문에 태풍의 세기는 다소 약해지지만 우리나라를 직접 강타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가깝게는 2010년 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속된 라니냐의 영향으로, 2010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열도를 덮친 점으로 미뤄 올해도 폭염이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일본 기상청은 라니냐 발생 가능성을 반영, 올해 여름 북일본과 동일본의 평균 기온이 평년 수준 또는 그보다 높을 것이며 서일본과 오키나와(沖繩)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