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인터뷰] '킹콩 부대찌개' 정순태 대표 "맛도 잡고 양도 잡아…킹콩, 무럭무럭 컸죠"

전국 부대찌개집 돌며 연구
독창적인 칼칼한 맛 만들어
검정콩 함유 전용 사리면 개발
'무한 제공' 밥·사리도 정성
매장 오픈 가속…100곳 넘어



정순태 에스엘에프앤비 대표


“배부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 회사의 목표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든든히 먹었을 때의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대표 메뉴인 부대찌개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에스엘에프앤비 본사에서 만난 정순태(사진) 대표는 자사 브랜드 킹콩부대찌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같이 입을 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인 부대찌개를 창업 아이템으로 정한 후 지난 6년여 간 어떻게 하면 맛있는 부대찌개를 손님들께 배부르게 먹일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기존 부대찌개는 육수에 햄을 좀 넣고 각종 사리를 무턱대고 추가하는 형태여서 음식 장사라고 하기엔 너무 성의가 없어 보였다”며 “맛있는 부대찌개 개발에 최우선을 두고 이를 푸짐하게 제공할 방법을 함께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킹콩부대찌개 로고



정 대표는 독창적인 맛의 부대찌개를 만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부대찌개 맛집을 탐방했다. 송탄·의정부·서울 남영역·이태원 등 입소문이 난 부대찌개 집을 찾아 각각의 특징을 분석했다. ‘왜 마늘을 마지막에 넣을까’ ‘쇠고기를 갈아 넣는 이유는 뭘까’ ‘왜 김치를 넣을까’ 등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지역별 음식 스타일을 섞어보고 다양한 재료도 추가해봤다.

그렇게 수많은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며 정 대표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칼칼한 맛’에 승부를 걸게 됐다. 김치찌개 맛도 아니면서 부대찌개의 느끼한 맛도 아닌, 먹고 나면 입이 개운한 맛을 개발한 것이다. 정 대표는 “육수는 당일 오전에 끓여서 반드시 그날 소진하고 김치도 숙성 정도를 산도기로 분석해 일정한 맛을 내고 있다”며 “육수는 본사서 공급하지만 각종 채소는 매장에서 그날그날 바로 구입해 신선한 것을 쓰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킹콩부대찌개


‘푸짐함’에도 초점을 둔 만큼 밥과 라면 사리를 계속해서 먹을 수 있도록 ‘무한 리필’ 시스템을 도입했다. 1인분에 평균 8,000원~9,000원인 메인 메뉴를 시키면 손님이 직접 밥을 떠올 수 있고 라면 사리도 마음껏 집어올 수 있다. 추가 주문을 부끄러워하는 손님들을 배려한 방식이다.

정 대표는 무한 제공되는 라면 사리와 밥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팔도와 1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킹콩부대찌개 전용 ‘킹콩 사리면’을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검정콩 분말을 넣어 고객의 건강을 생각했고 빨리 익고 잘 불지 않는 면발을 만들어 기존 사리면과 차별화했다. 풍년이 든 곡창지대를 매년 찾아 도정한지 10일 이내의 쌀을 각 매장에 전달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다대기와 육수 액기스도 수차례의 실험을 거쳐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

킹콩부대찌개 매장 내 쌓여있는 무한 리필 라면사리


부대찌개의 질과 양을 모두 갖춘 킹콩부대찌개는 빠른 속도로 매장을 확장해 가고 있다. 2012년 가맹사업에 돌입, 지난해 40여 개의 매장을 열었고 올 상반기에만 30여 개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전체 매장 수는 105호점. 특히 부산에만 20개 매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어 부산 태생 브랜드로 착각하는 고객들도 상당하다. 정 대표는 “킹콩부대찌개는 푸짐함이 핵심이지만 결코 저급한 음식을 대접하지 않는다”며 “한 점주가 2~3개의 매장을 운영하거나 가족과 지인에게 소개하는 경우가 많을 만큼 신뢰를 확보한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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