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일하면 치매 걸릴 확률↑

일주일 55시간 이상 근무, 40시간 이하 근로자보다 인지 능력↓
심리적 스트레스는 담배만큼 뇌에 악영향 미쳐

장시간 근무하면 정신 건강까지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픽서베이
장시간 근무는 단순히 육체적 피로감만 키우는 것일까?

오랜 근무가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뇌에 악영향을 미치고 치매를 유발하는 등 정신 건강까지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소 연구팀은 1997~1999년과 2002~2004년 두 번에 걸쳐 영국인 성인 남녀 2,214명을 대상으로 근무 시간과 두뇌 능력의 관계를 조사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주 55시간 넘게 일하는 사람은 8%, 주당 40시간 아래로 일하는 사람은 39%에 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지능, 단기 기억 능력, 단어 회상 능력, 단어 사용의 유창성 등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55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은 40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보다 단기 기억력, 인지 능력 테스트에서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연구팀의 마리아나 비르타넨 박사는 “장시간 근무가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하여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장시간 근무는 심리적 스트레스 정도를 높임으로써 담배가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도의 피해를 주고, 결국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영국 랑카스터대학교 캐리 쿠퍼 박사는 “직장에서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두뇌 기능을 떨어뜨린다”며 “오랜 시간 일했다면 휴식 또는 회복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실렸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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