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
이낙연(사진) 전남지사가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회견장을 떠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이 지사는 13일 오전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부끄러운 마음으로 사과한다”며 “섬에서 인권 침해가 자행되지 않도록 인권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섬은 격리됐기 때문에 매력적이지만 취약하기도 하다”며 “섬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가고 싶은 섬’ 가꾸기는 흔들림 없이 지속하면서 섬의 취약성을 없애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신안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경찰서가 없다”며 “신안경찰서 신설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 도중 전남도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답변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 지사는 “그래서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다. 감사하다”며 짧게 말하고 그대로 나가 버려 회견장을 술렁이게 했다. 주변에서는 이 지사가 이번 사건이 이슈가 된 지 10일이나 지난 후에 공식 브리핑을 한 것에 대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와중에 이 지사가 공약사항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이 이번 사건으로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 탓에 이 지사가 돌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와전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회견장을 급히 빠져나오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