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개원 첫날 "알맹이 빠졌다" 대통령 공격한 3野

더민주 "총선 민의 받들겠다는 의지 부족"
국민의당 "대통령 인식 안이하고 대척은 공허"
정의당 "감동 없는 정책가요…무책임의 반복"
여소야대 국면서 충돌 이어질 듯

박광온 더민주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


야(野) 3당이 20대 국회가 처음 문을 연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개원 연설에 대해 “알맹이가 빠졌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부·여당과 야당은 기업 구조조정과 노동개혁 등의 현안을 놓고 좁히기 힘든 간극만 확인하면서 향후 국정 운영과 법안 협상 과정에서 잦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 3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20대 국회 개원 연설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논평을 내고 비판을 쏟아냈다.


박광온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연설은 총선 민의를 겸허하게 받아 들여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부족해 보인다”며 “특히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경영자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노동자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노동법 개정을 압박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위기와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과 관련해 앞으로 국회와 더욱 많은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말로 20대 국회에서의 치열한 정쟁을 예고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국회와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 협조만 있다면 국정 과제가 다 잘 될 것처럼 밝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제 위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서민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안이하며 대책은 공허한 느낌”이라고 맹공했다.

정의당은 한층 더 강한 어조로 대여 공세에 나섰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내용도 멜로디도 전혀 감동적이지 않는, 조악한 정책가요”라며 “구조조정에 대한 인식과 해법 또한 여전히 엉터리다. 관리감독기관의 직무유기와 유착이 부실과 비리를 더 키웠다는 의혹도 애써 외면하는 무책임의 반복”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공식 브리핑에서 “국정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한 진정성 있는 연설이었다. 국민만을 바라보고 함께 나아간다면 헌정사에 길이 남을 협치의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고 긍정적인 논평을 내놓았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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